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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너무 힘이 들땐

원래 내 개인 홈피는 영어 작문 연습 및 당시 내 생각을 저장하려고 한건데, 이번에는 나중에 이 감정을 좀 더 와닿게 느꼈으면 해서 한국말로 써봐야겠다.

요즘 너무 힘들다 ㅎㅎ

하루에도 기분이 괜찮아 졌다가 또 우울해 졌다가 이걸 몇번씩 반복하니까 자꾸 지치게 되는것 같다. 마음은 이럴 수록 더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야한다는걸 알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으니 그것도 날 자꾸 자책 하게 되고. 그리고 이 피드백 메카니즘은 계속되어 나를 더 옭아매는 느낌?

아마 한국을 갔다오는게 아니었나보다. 분명 3주 갔다오면 정말 다시 rejuvenate 된 채로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갈것만 같았는데, 향수병 그리고 자각하면 안되었던 내 현실을 깨달아 버린것 같아서. 물론 나중에 이 일기를 본다면 헛소리 였을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거의 인생 역대급으로 고민이 많고 힘들기에 끄적끄적 해본다.

왜 이런일이 생겼나 고민해봤더니, 본질적으로는 외국 생활이 참 어려운것 같다.

미국에 2007년 12월 6일, 정확히 중3이 끝나고 와서 나도 참 많이 고생을 한것같다. 뭐 남들에 비해서 육체적인 고생은 덜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다른 유학생들도 비슷한걸 겪었겠지만.

사춘기를 겪고있을때, 한창 예민하고 자존감이라는게 없을 시기에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건 역시 쉽지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릴 법 하면서 결국에는 언어때문에 겉돌고, 또 그걸 이겨내려 할떄도 있고, 쉽게 합리화 할때도 있고…

대학교때는 그냥 공부하고 애들이랑 노느라 바빳고, 회사와서도 그냥 그저 그랬다가, 내 주변에 친구들이 없고, 회사끝나면 집에와서 멍하게 있노라면 난 여기서 뭘 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바쁘게 살려고 디제잉이라는 취미도 만들어보고, 공부도 했지만 뭔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조금만 더 참으면 나중에 더 낫겠지. 지금은 외롭고 고독하지만 결국에는 다 풀리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어느세 내 나이는 한국나이로 27살이 됬다. 어디가도 이제 적지 않은나이. 돌아보면 내가 이때까지 감내해서 이룬게 뭔가? 그닥… 남들이 다 할법한거, 그렇다고 뭐 여자친구를 많이 만난것도 아니고, 여자를 많이 만나것도 아니고.

이런 상태로 한국에 갔다오니까 이런 생각들의 여파가 더 크게 느껴졌다. 그래 물론 30대, 40대 도 중요하지만 내 20대는 이렇게 쓸쓸해야 하나? 주말에 큰 계획이 없으면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나를 보면 참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게 현실이가 싶기도 하다.

내가 이럴때 부모님은 티비를 본다. 근데 엄마아빠는 진짜 영어도 잘 안되고 친구도 없고 외롭잖아. 정말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까 그렇다 쳐도. 나는 왜 이러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놀러가려면 갈수있겠지만, 너무 멀고, 비싸고, 솔직히 말해서 엄청 재밌지도 않고.

가끔은 내가 봐도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든다고 하지만,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대는 이유가 있지. 뭐 좀더 ‘노력’을 더 해야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미국이란 나라가 이런가 싶기도 하고.

근데 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다른 어른들을 보면 솔직히 미국의 삶이 기대가 안된다. 집에와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나한텐 최우선은 아닌데 말이지. 우선 집에 있는거 조차도 싫고, 혼자 있는것도 너무 질렸다 이젠.

아무리 내가 여기서 mba를 따고 회사를 다닌다고, 그리고 설령 뉴욕에 간다고 내가 뿌리깊게 느끼는 이 사회에서의 이질감을 극복 할 수 있을까? 지금 내 27살 생각, 물론 어린 생각일 수 도 있겠지만, 난 처음으로 그럴 수 도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갔다와서.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여기서 왜 이렇게 있어야하는지도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헬조선이라고, 미국에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데, 사실 자아가 꽤나 완성 된 뒤에 남에 나라에 오면 살기 쉽지 않은게 당연한거겠지. 많을걸 포기하고, 타협해야하는게 맞는거겠지.

근데 나는 아직은 현재가 더 중요한거같다. 있지도 않은 가족 생각하며 내가 하루하루 힘든데 이 나라에 있기가 너무 싫다. 그래서 좀 극단적으로 영주권/시민권까지 포기하면서 다시 한국으로 리턴하려는것도 있겠지. 또 한국에 다시돌아갔다고 욕도 먹겠지만 그건 아직 내 의견을 결정하는데 큰 무게는 없다.

솔직히 모르겠다 진짜. 이번 선택은 정말 큰 선택이고 내 인생의 방향을 트는것이기때문에 쉽게 결단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위험이 클수록 보상도 크고 또 내가 하고싶은대로 해봐야 나중에 후회는 안하면서 살지 않을까?

아무튼 이게 며칠이되던 몇년이되던 다시보려고 쓴 글이다. 정말 두서없지만,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최대한 뱉어봤다. 이상.

Taeyang YouComment